차이나타운 노숙자 살해사건 5명 사상. 뉴욕시 홈리스 문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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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해당 사건과 아무 관련 없습니다.]
[앵커]지난 주말 맨해튼 차이나타운에서 노숙자 폭행 살해 사건이 발생해, 80대 아시안 남성 등 4명이 숨졌습니다. 당국자와 선출직 정치인들은 오늘(7일) 추모집회를 갖고 대책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NYPD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토요일 새벽 1시 49분쯤 발생했습니다. 용의자는 바우어리 스트릿과 브로드웨이 등 두 블록 가량을 돌며 거리에서 잠든 노숙자 5명을 금속 파이프로 무차별 폭행해, 4명이 숨지고 1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망자는 40대에서 80대 사이 남성으로, 이 중 83세 아시안 남성(Chuen Kwok)의 신원이 공개됐습니다. 중국계 언론 월드저널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나머지 사망자 세 명은 각각 히스패닉계와 흑인이며, 부상자도 히스패닉계 노숙자라고 보도했습니다.
경찰은 24세 남성 랜디 로드리게즈 산토스를 용의자로 체포하고, 살인 등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역시 홈리스인 용의자는 범죄사실을 시인했으며, 당국은 무작위 공격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이번 사건으로 뉴욕시 노숙자 문제가 다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시 당국자와 선출직 정치인들은 월요일 오전 희생자 추모 집회를 갖고 대책마련을 촉구했습니다. 홈리스국 스티븐 뱅스 국장은 “거리에 있는 노숙자들을 (쉘터) 안으로 옮기려 애쓰고 있다”며,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빌 드블라지오 시장은 노숙자들을 대상으로 한 소셜서비스와 정신건강 등 긴급지원팀을 차이나타운 지역에 배치했습니다.
{녹취}
중국계 커뮤니티는 충격에 빠진 모습입니다. 대기원시보 등 중국계 언론은 “차이나타운의 노숙자와 치안 문제가 오랫동안 지적돼 왔었다”며 관련 소식을 집중 보도했습니다. 중국계 여린 니우 뉴욕주 하원의원도 대책 마련을 호소했습니다.
{녹취}
비영리단체 ‘노숙자 연맹’의 통계에 따르면 올 1월 기준, 뉴욕시 홈리스 쉘터 인구는 6만4천 여명으로, 2014년 드블라지오 행정부 출범 이후 20% 증가했습니다. 쉘터를 이용하지 않고 거리에서 지내는 노숙자 인구도 3천5백 명을 돌파했습니다.
또한 MTA 통계에 따르면 지하철역 또는 열차에서 밤을 지내는 노숙자는 올들어 매일 밤 2천 명을 넘어서, 작년에 비해 20% 증가했습니다.
시내 노숙자 증가로 고충을 겪는 것은 한인 커뮤니티도 마찬가지입니다. 뉴욕한인회와 맨해튼 K타운 상인번영회는 지난달, 한인타운내 노숙자 문제 해결을 키스 파워스 시의원실에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뉴욕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정은입니다.
2019년 10월 7일 저녁 뉴스뉴욕라디오 코리아의 기사와 사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COPYRIGHT ⓒ NY Radio Korea ALL RIGHT RESERVED